엄마가 되었다, 145일 차.
마산 3.15 아트센터 그림 전시를 보러 가다.
비소식이 있었는데 흐리기만 한 수요일이었다.
눈여겨보고 있었던 그림전시가 하나 있었는데,
매월 마지막주 수요일은 문화의 날로 티켓 가격이 반값이어서 아기랑 가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쥬세뻬 비탈레 LEGAMI 비욘드 창원

잠시 시간이 된 신랑이 아기와 나를
마산 3.15 아트센터에 내려주었다.
매주 문화센터에 가기 위해 아기랑 둘이
종종 외출을 했던 터라 크게 걱정되진 않았는데,
이날 다녀와서 온몸이 부서져라 피곤했다.
그리고 다음날 아기랑 아침 늦잠을 늘어지게 잤다는..ㅎㅎ (이유는 뒤에...)
1층 매표소
아트센터 1층으로 들어서니 매표소가 바로 보였다.
친절하게 반겨주셨다.
요즘은 아기를 보며 건네는 인사에
까르르 웃는 게 일상이 되었다.
문화의 날 할인으로 5천 원 결제를 하였고
36개월 미만 아기는 서류확인이 필요하다고 하셨는데
생각을 하지 못해 미리 챙기질 못했다.
근데... 아기가 너무 작아서 확인 안 해도
될 것 같아요 ㅎㅎ
다행(?)스럽게 도 145일 된 아기는 너무 작았던지라
유연하게 대처해 주신 직원분 덕에 무사히(?) 입장할 수 있었다.
다른 곳에 갈 땐 꼭 서류를 챙겨가야겠구나...
엄마는 처음이라 이렇게 또 하나 배운다 :)
수유실
▪️아트센터 건물 2층
▪️전시회 임시 육아휴게실 : 1층
전시를 보기 위해선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거라
생각해 기저귀와 아기컨디션 체크를 위해
수유실 먼저 들러야 했다.
아트센터 건물에 수유실은 2층에 있다고
건물 입구 층별 위치도에 표시되어 있었다.
요즘 어딜 가나 수유실 위치 먼저 파악해 두는 나...
조금씩 엄마가 되어 가나 보다 ㅎ
1층을 돌아다녀보니 전시회 측에서 임시로 만들어둔
육아휴게실 표지가 보였다.
1층 매표소 앞쪽으로 화장실 가기 전 맞은편에 위치한 공간이었다.
9월 중순으로 접어든 시기여서 그런지
에어컨 가동은 되어있지 않아 습기 가득했던 이 날,
이곳에서 진땀을 좀 빼기도 했다.



소파와 기저귀갈이대
손소독제와 물티슈, 티슈
필요한 건 다 갖춰진 공간이었다.
그림 전시 특성상 아기와 함께 오는 엄마를 위한
배려라고 생각하니 작은 이 공간에도 감사함이 느껴졌다.
유모차 대여
▪️1층 매표소 옆 위치

본격 전시 관람을 하기 위해 입장을 하였다.
아기띠를 하고 보부상가방을 어깨에 걸친 채,
사진 찍어가며 전시작품을 둘러보고 있으니
전시 관계자분께서 오시더니 가방 앞쪽에 맡겨둬도
된다고 하시며 1층에 유모차 대여도 가능하니
필요하면 이용하라고 알려주셨다.
사근사근 웃으시면서 친절하게 알려주셔서
마음이 따스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아기와 함께하는 시간 속에서는 이런 친절을
종종 겪게 되었다.
엘리베이터에서도, 길에서도, 어디서든
아기를 보며 웃으면서
짧은 대화가 오가는 그런 경험.
서로 기분이 좋아진다.





오전에 단체관람객들이 많이 몰렸었는데
지금 한가해져서 아기랑 함께 오후에 와서
다행이라고 말씀해 주셨다.
감사인사를 전하고 아기띠를 여전히 하고서
전시관람을 했다.
(여기서부터가... 다음날 늘어지게 늦잠을 잔 이유ㅎ)





아기가 곧 잠들 것 같아
그대로 아기띠를 한 채 돌아보았다. 그리고,
2층 전시 구역을 반쯤 돌기전에 어느새 잠든 아기 ㅎㅎ
덕분에 그림에 붙은 해설 하나하나 꼼꼼히
읽어가며 정신적 힐링의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저마다 생각해 볼 만한 주제와 의미를 가지고 있어
보면서도 아이들에게 참 좋은 전시가 되겠구나
생각 들었고, 나 같은 어른이에게도 뜻깊은 시간이 되었다.
평일 낮시간, 한가한 오후
나와 아기 그리고 미취학아동과 함께 오신
엄마가 유일한 관람객이었다.










넓은 공간 속의 고요함.
내가 원하는 곳에서 집중하고
머무르고 싶은 그림은 좀 더 세세히 들여다보며
재미난 부분도 찾아보고 혼자만의 시간에 푹 빠져
시간이 그렇게 흐르는지 몰랐다.
아기띠를 한 채 한 시간이 넘어가도록
천천히, 천천히, 전시를 관람했다.
집에서부터 다시 집을 갈 때까지,
그러니깐 세 시간이 넘어가도록 아기띠를
내려놓지 못한 채... 그렇게 뒷날 몸살처럼
온몸이 무거워 늘어지게 아침 늦잠을 잤더랬다 ㅎ
(돌아오는 길... 바우처택시는 왜 그렇게
잡히질 않던지ㅜ.. 결국 일반택시 타고 귀가엔딩)


아이들이 읽기 좋게 눈높이에 맞춰진
설명판도 좋았고
체험하고 놀이하며 전시를 온몸으로
즐길 수 있게 해 둔 공간도 참 좋았다.
다만, 우리 아기는 너무나도 어려(?) 체험하진
못했지만 엄마의 문화생활에 의미를 두기로 해 :)
ㅋㅋㅋ
소란스럽지 않게 전시관람을 마치는 순간
잠이 깬 아기랑 마지막 거울작품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유난히 거울을 좋아하는 4개월 아기♥️
함박웃음 꺄르르르~ 하며
사진 찍어주신 직원분도 함께 행복해지는
순간이었다.
둘이서 전시관람 이 정도면 성공?^^
오늘도 너랑 함께여서 행복해.
사랑해. 우리 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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